슬럼에서 정원으로… 과연 이곳은 어떻게 변했을까?
홍콩의 구룡성채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슬럼으로 악명이 높았던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평화로운 정원이 들어서면서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는데요.
구룡성채 공원을 직접 걸으며 느낀 인상과 변화의 흔적을 따라가며,
우리가 놓치기 쉬운 도시의 숨은 기억을 함께 되짚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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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무법지대, 지금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원
구룡성채는 1994년 철거되기 전까지 무허가 건축물들이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구조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입장료 없이 개방된 구룡성채 공원은 아침 6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누구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쉼터로 변신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도시 공원이 아닌, 과거를 기억하게 하는 역사적 장소로서의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입구를 지나면 펼쳐지는 전혀 다른 세상
공원 입구는 무척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묘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성벽의 흔적과 당시의 기초 구조물이 남아 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 어떤 화려한 관광지보다도 더 진한 인상을 남깁니다.
사람의 온기와 흔적이 남아 있는 이 공간은 ‘정적인 역사’가 아닌, ‘살아 있는 기억’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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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도와 미니어처, 그 시절을 다시 마주하다
전시관 안에는 구룡성채의 내부 구조를 보여주는 단면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빽빽한 공간에서 수천 명이 살았던 흔적, 복잡한 통로와
무허가 건물의 층층이 쌓인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미니어처 전시는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어두운 톤으로 재현된 도시의 풍경은 관람객에게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우연히 만난 해설사와의 대화
공원을 걷다 보면 해설사나 자원봉사자를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한 건축물의 설명을 넘어, 이곳에서 삶을 꾸려가던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들려주시며 더욱 생생하게 공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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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정원이 주는 사색의 여유
공원의 뒤편에는 전통 중국식 정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인공 연못과 조형석, 대나무와 소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은
도심 한가운데서 고요한 사색을 즐기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바쁜 홍콩 거리에서 벗어나 잠시 머리를 식히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숲길 따라 이어지는 조용한 산책로
정원 옆으로는 숲길 산책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이 길은 햇살이 잎 사이로 스며들며 만든 그림자가 인상적입니다.
조용한 걸음으로 이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옛사람들의 삶에 대한 상상에 잠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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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성채의 기억을 담은 공원의 구성
공간 구역 | 주요 요소 | 분위기 키워드 |
유적지 | 성벽 잔해, 바닥 구조물 | 역사적, 고요함 |
전시관 | 도시 미니어처, 단면도 전시 | 몰입감, 생생함 |
중국식 정원 | 전통 양식의 조경, 연못 | 차분함, 정적인 아름다움 |
숲길 산책로 | 울창한 나무, 조각 작품 | 자연친화, 힐링 |
공원을 벗어나면 만나는 현지의 맛
구룡성채 공원을 충분히 둘러본 후에는 근처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홍콩 특유의 길거리 음식과 소박한 식당들이 여행의 마지막을 맛있게 채워줄 겁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역사와 문화, 사람과 음식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잊히지 않는 공간, 지워지지 않는 기억
지금은 녹지와 정원으로 가득한 공원이지만, 구룡성채의 시간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눈에 보이진 않아도, 그 위를 걷는 발걸음마다 과거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죠.
여행자에게는 조용한 쉼표이자, 동시에 역사의 물음표로 남는 장소.
구룡성채 공원은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평온이 교차하는 진정한 시간의 산책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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