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달만 열리는 황금빛 숲의 비밀
강원특별자치도 홍천 깊은 산골에는 10월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숲이 있다.
매년 단 한 달, 10월 3일부터 11월 2일까지 일반에 개방되는 홍천 은행나무숲이다.
총 4만㎡ 부지에 약 2,000그루의 은행나무가 심어진 이 숲은 자연의 선물이 아니라,
한 남편이 아픈 아내를 위해 25년간 정성으로 일궈낸 사랑의 결과물이다.
1985년부터 2010년까지 가족 외에는 누구도 들이지 않았던 이곳은,
지금은 가을마다 황금빛 바다로 물들며 수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사랑으로 만들어진 숲의 탄생 이야기
홍천 은행나무숲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이 숲은 1985년, 아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오대산 삼봉약수를 찾아다니던
한 남편이 집 근처에 은행나무를 심으며 시작됐다.
매년 나무를 추가로 심고 가꾸기를 반복한 끝에,
약 25년에 걸쳐 2,000그루가 넘는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었다.
한 남자의 헌신이 만든 이 공간은 2010년 처음으로 대중에게 문을 열었고,
이후 입소문을 타며 매년 가을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소가 되었다.
위치와 기본 정보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6-4
- 개방 기간: 2025년 10월 3일 ~ 11월 2일
- 이용 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 입장료: 무료
- 주차: 인근 전용 주차장(광원리 699-2, 무료 운영)
숲은 산속 깊은 마을에 자리해 있지만,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자가용으로 접근하기 수월하다.
다만 개방 기간에는 관광객이 집중되므로,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 방문이 한결 여유롭다.
10월 한 달간만 열리는 특별한 이유
홍천 은행나무숲이 매년 10월에만 열리는 이유는 자연 보호와 안전 때문이다.
이곳은 사유지로, 소유주가 직접 관리하고 있어 방문객이 몰리는 계절에만 임시 개방된다.
은행잎이 가장 짙게 물드는 시기인 10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황금빛 터널이 숲 전체를 덮으며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11월이 되면 낙엽이 모두 떨어지고 길이 미끄러워지는 탓에, 다시 문을 닫고 다음 가을을 준비한다.
2,000그루가 만든 황금빛 터널의 장관
숲에 들어서면 수천 그루의 은행나무가 만들어내는 황금빛 그늘과 빛의 파도가 펼쳐진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쏟아지는 은행잎은 마치 금가루처럼 반짝이며,
햇살에 따라 숲의 색조가 시시각각 달라진다.
특히 오전 시간대에는 빛이 수직으로 내려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비추면서 ‘빛의 길’이라 불리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곳은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매년 가을 SNS를 물들이는 ‘가장 황금빛이 아름다운 장소’로 꼽힌다.
지역 주민이 만든 정겨운 먹거리 장터
은행나무숲의 또 다른 즐거움은 입구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광원1리 주민 장터다.
감자부침, 도토리묵, 옥수수, 수수부꾸미 같은 토속 음식이 손수 만들어져 판매되고,
내면 지역에서 수확한 배추, 무, 밤, 사과 등 신선한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화려한 관광지와 달리,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장터에서는 따뜻한 정과 웃음이 가득하다.
이 단순한 한 끼가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정도로,
많은 방문객이 ‘진짜 강원도의 맛’을 느끼는 순간으로 꼽는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팁
- 방문 시기 선택:
10월 중순~말이 절정기다. 10월 초에는 일부 나무가 푸르고, 10월 말에는 낙엽이 많아진다. - 주차 및 이동:
주차장은 무료지만 주말엔 혼잡하므로 오전 9시 이전 도착이 좋다. - 날씨 대비:
숲속은 그늘이 많고 기온이 낮으므로 얇은 패딩이나 바람막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사진 명소:
입구에서 약 300m 진입 후 중앙 삼거리 구간이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 - 드론 및 반려동물:
드론 촬영은 제한되며, 반려견은 입장할 수 없다.
홍천 은행나무숲과 함께 즐기는 근처 여행 코스
인근 명소 | 거리 | 특징 |
삼봉약수 | 약 5km | 오대산 자락 천연 탄산수로 유명 |
홍천강 공원 | 약 40분 | 강변 산책로와 카페 거리 |
내면 광원리 마을길 | 도보 10분 | 전통 한옥과 돌담길이 이어진 고즈넉한 마을 |
오색약수–설악산 자락길 | 차로 1시간 | 단풍철 드라이브 명소 |
사람의 정성과 자연의 시간이 만든 감동
홍천 은행나무숲의 매력은 단순히 아름다움에 있지 않다.
그 시작이 ‘사랑하는 이를 위한 마음’이었다는 사실이 풍경의 의미를 깊게 만든다.
25년 동안 한 남자가 묵묵히 심고 가꾼 결과,
지금의 숲은 그 사랑의 흔적을 품은 채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평온을 전한다.
은행잎이 발밑에서 바스락거릴 때마다, 세월의 흔적이 쌓인 따뜻한 정성이 전해지는 듯하다.
지금 아니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
홍천 은행나무숲은 일 년 중 오직 10월 한 달만 무료 개방된다. 그 외 시기에는 출입이 전면 제한된다.
이 한정된 기간 덕분에 더욱 특별한 장소로 기억되며, 방문객들에게는 ‘가을 한정판 여행’으로 불린다.
올가을, 다른 단풍 명소보다 조금 더 느리게, 그러나 더 깊이 물든 이 숲을 걸어보자.
바람에 흩날리는 노란 잎사귀 사이로 삶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