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기다린 물 위 산책로의 재개장
강원특별자치도 철원의 대표 가을 명소 ‘한탄강 물윗길’이 10월 말 다시 문을 연다.
매년 10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개방되는 이 길은 약 8.5km에 달하는 부교 위를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단풍과 절벽이 어우러진 풍경은 물론,
겨울에는 눈꽃과 얼음 폭포가 더해져 한 해 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맞는다.
한탄강 물윗길의 위치와 전 구간 구성
한탄강 물윗길은 철원군 갈말읍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 약 8.5km로 조성되어 있다.
과거 일부 구간만 개방되던 곳을 2017년 전 구간으로 확대하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첫 구간인 **직탕폭포~태봉대교(0.5km)**는 무료 개방 구간으로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으며,
이후 송대소(은하수교)–마당바위–내대양수장–승일교–고석정–합수지–순담계곡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유료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1만 원이지만, 그 절반은 철원사랑상품권으로 환급되어
지역 내 식당이나 카페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역 경제와 관광을 함께 살리는 구조로 평가받는다.
트레킹 난이도와 추천 이동 동선
한탄강 물윗길은 대부분 평지 형태의 부교길로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전 구간을 완주하려면 약 3시간이 소요되므로, 체력과 일정에 맞춰
고석정 또는 순담계곡을 기점으로 구간별 트레킹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특히 송대소와 고석정 일대는 주상절리 절벽과 은하수교의 조화가 뛰어나며, 사진 명소로도 손꼽힌다.
겨울에는 순담계곡 인근의 눈꽃 폭포와 얼음 절벽이 장관을 이루어 한탄강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운영 기간과 이용 시간 안내
한탄강 물윗길은 2025년 10월 말부터 2026년 3월까지 약 5개월간 개장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 마감은 오후 4시다.
매주 화요일과 명절 당일(설날, 추석, 1월 1일)은 휴무이며, 기상 악화 시 예고 없이 폐쇄될 수 있다.
방문 전 철원군청 관광정보 홈페이지 또는 한탄강 물윗길 공식 채널을 통해
당일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교 특성상 반려견 동반은 불가하며, 강바람이 매서운 편이므로
방풍 재킷, 장갑, 방한화 등을 준비해야 한다.
주차와 교통 정보
주요 진입로인 태봉대교, 은하수교, 고석정, 순담계곡에는 넉넉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자가용 이용 시 진입이 비교적 수월하며, 내비게이션에 ‘한탄강 물윗길’
또는 ‘고석정 매표소’를 입력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철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 또는
지역 순환버스로 주요 지점까지 이동 가능하다.
특히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아지므로 오전 시간대 방문이 쾌적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만든 대자연의 길
한탄강의 주상절리는 약 5만 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철원 분지로 흘러내리며 식어 형성된 지질 구조다.
식는 과정에서 기둥 모양의 절벽이 만들어졌고,
지금의 한탄강 물윗길은 바로 그 절벽 아래를 따라 걷는 구간이다.
절벽의 단면은 마치 조각된 예술 작품처럼 정교하며,
곳곳에 남겨진 용암 흔적은 자연의 시간과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한탄강 일대는 이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등재되었다.
가을과 겨울,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매력
가을의 한탄강 물윗길은 붉은 단풍과 푸른 강물의 대비가 인상적이며,
부교 위에서 바라보는 주상절리 절벽은 황홀한 색감으로 물든다.
겨울에는 얼음이 만들어내는 은빛 길과 폭포의 결빙 장면이 절경을 이루며,
특히 순담계곡 부근은 ‘얼음 폭포 포토존’으로 불릴 만큼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또한 고석정 일대는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이 은신처로 삼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자연경관과 역사 스토리가 공존하는 구간으로 평가받는다.
안전수칙과 방문 전 준비사항
한탄강 물윗길은 수면 위에 설치된 부교를 따라 걷기 때문에 미끄러움과 강풍에 대비가 필요하다.
트레킹화, 미끄럼 방지 신발, 장갑, 모자, 넥워머 등을 준비하면 좋고,
아이와 함께라면 반드시 보호자 동반이 필수다.
또한 기온이 낮은 시기에는 결빙이나 강풍으로 일시 폐쇄되는 경우가 있어
철원군청 공지사항을 통해 당일 운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철원 여행과 연계할 만한 주변 명소
한탄강 물윗길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인근 관광지는 다음과 같다.
주변 명소 | 특징 |
고석정 관광지 | 임꺽정 전설이 전해지는 천연 절벽과 정자 |
직탕폭포 | 철원 9경 중 하나로 불리는 장쾌한 폭포 |
순담계곡 | 여름엔 래프팅 명소, 겨울엔 얼음 폭포 명소 |
은하수교 | 송대소 절벽 위에 놓인 다리로 야경이 아름다움 |
한탄강 주상절리길 전망대 | 드론 촬영 명소로 손꼽히는 포인트 |
계절 한정판 여행지로서의 가치
철원 한탄강 물윗길은 일 년 중 '단 5개월만 개방되는 ‘한정판 여행 코스’다.
봄과 여름에는 강 수위가 높아 부교 운영이 불가능하므로,
가을과 겨울만이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유일한 시기다.
때문에 매년 전국에서 약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 시기를 기다리며 찾는다.
자연이 만든 길 위를 걷는 경험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철원의 겨울 정취와 대자연의 거대함을 체감하는 여행으로 남는다.
방문 전 체크리스트
- 개장 기간: 2025년 10월 말 ~ 2026년 3월
- 운영 시간: 09:00~17:00 (입장 마감 16:00)
- 휴무일: 매주 화요일, 명절 당일
- 입장료: 성인 10,000원 (5,000원 상품권 환급)
-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갈말읍 태봉대교~순담계곡
- 문의: 철원군청 관광과 / 한탄강 물윗길 공식 홈페이지
철원의 가을은 짧고, 물윗길의 개방 기간은 더욱 짧다.
단풍이 물든 10월의 강 위를 걸으며, 자연이 만든 조각품 같은 주상절리와 찬 공기를 느껴보자.
‘지금 아니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길’이라는 말이 이곳에 어울린다.